1번주자 스타트 좋고 곡선주로에 강해야, 부드러운 바통 교대 승부 최대 관건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2-01-09 오후 6:11:25
조회 : 15633
육상의 유일한 단체경기가 릴레이다. 특히 네 사람이 이어달리는 400m 릴레이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선수들 간의 팀워크가 어우러져 100m·200m레이스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400m 릴레이는 곡선-직선-곡선-직선 주로를 번갈아 달리기 때문에 주자별로 특성이 다르다. 첫 번째 주자는 스타트가 좋고 곡선주로에 강해야 한다. 2번 주자는 직선코스에 강해야 하며, 바통을 건네받는 구간보다 10m 전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한 번 가속이 붙은 뒤 그 스피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3번 주자는 곡선주로에 능해야 하고, 마지막 4번 주자는 마무리가 좋고 대담성이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가장 빠른 선수를 2번 주자로 기용하는 게 보통이지만 전략에 따라 상대팀 주자가 약한 3번에 놓거나, 승부를 결정짓는 4번 주자로 기용하기도 한다.
400m릴레이 승부를 가르는 또 하나의 요인은 팀워크다. 정해진 20m 길이의 구역 내에서 속도를 최대한으로 유지하면서, 톱니바퀴 맞물리듯 부드럽게 바통을 교대해야 한다. 만약 각자의 보폭과 팔놀림 등을 일치시키는 사전훈련이 없으면 후발주자가 바통을 받을 때 뒤를 돌아보게돼 그만큼 속도가 떨어지게 된다. 1번 주자 오른손, 2번 주자 왼손, 3번 주자 오른손, 4번 주자 왼손 등 바통을 건네주고 받는 손이 정해진 것도 서로 스텝이 엉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같은 달리기 실력이라도 바통 교대를 잘 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기록이 2~3초 정도 차이가 난다.
400m릴레이 세계 최강국 미국은 이 종목이 도입된 1912년 이후 20차례 올림픽대회에서 15차례나 우승했지만 동료 간 호흡이 안 맞아 3차례나 실격패를 당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도 미국은 너무 속도를 내다 교대구간을 지나치는 바람에 예선서 실격을 당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