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의 필요성

세단뛰기는 육상경기 종목 중에서도 복잡하고 어려운 경기 종목이다. 도움닫기, 홉, 스텝, 점프로 구성되어 있는 세단뛰기는 다른 도약종목과 같이 도움닫기를 수행하지만 한 번의 점프로 끝나지 않고 세 번의 점프를 수행한다. 더욱이 홉은 도움닫기를 통해 얻은 스피드를 구름판에서 이륙(takeoff)하여 홉 착지(touchdown)까지 연장시켜야하며 도약하는 발과 착지하는 발이 동일하여야 한다. 스텝은 홉을 수행한 발로 이륙을 하고 반대발로 착지를 한다.

점프는 스텝 착지하는 발로 이륙을 하고 모래사장 내에 양발을 모아서 착지(landing)를 한다. 세 번의 이륙을 수행하는 홉, 스텝, 점프는 선수들에게 높은 수준의 신체 협응력과 밸런스를 요구한다(Brimberg, Hurley & Ladany, 2006).

공식기록인 뛴 수평거리로 경기력을 결정하는 도약 종목은 멀리뛰기와 세단뛰기 두 종목으로 거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운동학적 요인은 이륙순간의 속도이다(Hay, Miller & Canterna, 1986; Hay, 1995; Larkins & Ramey, 1994; Nixdorf & Bruggemann, 1990; Lees, Graham-Smith & Fowler, 1994). 특히 멀리뛰기에서 이 속도는 절대적이지만 세단뛰기에서는 각 국면의 이륙순간의 속도와 더불어 국면거리(혹은 국면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 이유는 세단뛰기가 멀리뛰기처럼 한 번의 점프를 한다면 선수는 최대의 노력으로 점프하여 거리를 확보해야하지만 세 번을 뛰어야 하는 세단뛰기는 각 국면의 거리를 최적으로 분배하면서 속도의 손실을 최소로 줄여야하기 때문이다.

Larkins & Ramey(1994)는 세단뛰기의 성공적인 수행이 구름판 이륙순간의 최고 속도보다 최적의 각 국면거리와 속도로 수행되어야 하고, 세 국면을 통해 수평 운동량(horizontal momentum)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선수가 세단뛰기를 가장 우수하게 수행하는 엘리트 선수라고 하였다.

세단뛰기의 홉, 스텝, 점프 국면을 뛰기 위한 최고의 전략은 엘리트 코치와 선수들 사이에서 다소 의견의 차이가 있다. 현장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것은 선수의 운동 능력 즉, 선수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전체 운동에너지를 구름판에서부터 세 국면을 어떻게 분배하여야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에 있다.

세단뛰기 기술 유형은 국면 거리의 분배, 국면 퍼센티지 혹은 국면비에 따라 홉 강조형(hop-dominated), 점프 강조형(jump-dominated), 밸런스형(balanced) 세 가지 기술 형태로 분류된다고 Hay(1990)는 정의하였다. 그는 홉과 점프 강조형은 해당 강조 국면의 국면 퍼센티지가 다음의 가장 큰 국면 퍼센티지 보다 적어도 2% 더 커야하고 밸런스형은 가장 큰 국면의 퍼센티지가 다음의 가장 큰 국면 퍼센티지 보다 2% 더 커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Hay, 1995). 그러나 Brimberg, Hurley & Ladany(2006)는 점프 강조형 기술이 다음의 가장 큰 국면 퍼센티지 보다 적어도 4% 더 커야한다고 하였다.

Hay(1999)는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에서 결승에 진출하여 상위에 입상한 8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그들이 사용한 기술 유형을 분석한 결과 홉 강조형이 4명이고, 밸런스형이 3명, 점프 강조형이 1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중 4명(밸런스 3명, 점프 강조 1명)은 밸런스형과 점프 강조형을 병행하는 기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공식기록은 각각 17.23m, 17.41m, 17.40m, 17.41m 순으로 조사되었지만 평균 실제 거리는 17.34m, 17.47m, 17.56m, 17.49m로 점프 강조형, 밸런스형과 점프 강조형, 밸런스형, 홉 강조형 순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경기 현장에서 홉 강조형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세단뛰기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점프 강조형이나 밸런스형으로 기술의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되며, 나아가 Jonathan Edward, Willie Banks, Kenny Harrison 그리고 Mile Conley 선수들처럼 점프 강조형의 기술이 세단뛰기 경기력을 향상시키는데 현재로 가장 좋은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